씻김굿에는 그렇게 직접적으로 한을 토로하는 거리가 없다. 대신 삶에 맺혀 있는 응어리로 일곱개의 고를 맺어 무녀가 아름답고 단순한 춤으로 그것을 풀어줄 따름이다. 천마디, 만마디의 넋두리가 소박한 징가락에 담긴 채 춤을 춘다. 야무지게 맺힌 고가 하나씩 풀려가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망자가 이승의 결박에서 풀려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. 고풀이는 가장 절제되고 예술적으로 형상화된 한풀이의 절정이라고 하겠다.
- 황루시, 한국의굿 '전라도 씻김굿' 편 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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