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한국의굿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누가 뭐래도 전국 곳곳의 무속인들입니다. 이중에서도 제주의 #안사인 심방은 김수남 작가가 단연 많이 촬영한 심방(제주에서 무당을 일컫는 표현)이었죠.
애초 안씨 집안은 무당 집안이 아니었는데, 제주로 낙향한 안 심방의 증조부가 무가(巫家)의 여식과 사랑에 빠져 그 자녀들이 심방이 됩니다. 안사인 심방은 조부와 모친으로 이어진 무업을 계승해 세습무가 됩니다.
새마을운동이 무속을 미신이라며 타파하려던 시절, 안 심방은 본인의 굿에 학술적이며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앞장서 학자들과 협업하며 제주 굿을 지켜낸 시대의 선각자로도 유명합니다. 물론 제주 전체에서 손꼽히던 '못하는 굿이 없는 최고의 심방'이었다는 건 기본이었죠.
굿판에선 누구보다 강렬한 심방이었지만 일상에선 멋지게 선글라스를 쓰던 멋쟁이였습니다.